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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대명사, ‘니오(NIO)’

INTRO

‘니오(NIO)’. 중국명은 ‘蔚来(Wèilái)’라고 읽은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웨이라이기차(蔚来汽車)는 전기차 제조 기업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를 만드는 기업이다. 창업과 동시에 중국의 레노버, 바이두, 텐센트, 샤오미 등 신흥 IT 강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싱가포르의 테마섹, 미국계 자본인 세쿼이아(Sequoia), TPG 등으로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 화제를 모았다.

2014년 설립된 니오는 4년 만인 2018년 9월12일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내수 인구만 15억 명이라는 중국 기업이란 배경을 깔고, 중국의 간판 IT기업의 투자, 미국 테슬라에 맞설 수 있는 고급차 이미지 메이킹, 2016년 뉘르부르크링 트랙에서 펼친 세계최고 속도 자동차 퍼포먼스가 곁들여지면서 ‘세계 최고의 전기 자동차 회사’가 되겠다는 ‘청사진’만으로 이뤄낸 기적(?)이다.

니오의 떠들썩한 행보는 2018년 9월12일 뉴욕 증시 상장으로 결실을 맺는듯 했다. 니오는 기업공개(IPO)로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그러나 내부 목표였던 18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니오의 공모가는 6.25~8.25달러 사이를 오갔으나 최종적으로 6.26달러에 책정됐다. 니오의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67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리고 1년, 니오는 주당 1달러 대 초반을 오가며 사상 최저가를 매일 매일 갈아치고 있다.

상장 뒤 1년 사이 니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이기에 주가가 6분의 1로 쪼그라들고 중국 전기차 시장의 버블을 상징하는 업체가 된것일까.

니오의 면면을 살펴보자.

<글> 김진령 경제 칼럼니스트
· 경영학 전공. 1992년부터 경제 담당 기자 활동
니오의 로고. (출처: NIO)

NIO, 마케팅 컴퍼니 → 자동차 제조사

2016년 10월 니오의 포뮬러용 모델 EP9은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있는 자동차 시험주행 트랙20.8km 구간을 7분05.12초의 기록으로 주파해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그때 기준으로 세계 최고의 기록이었다. 니오는 이후 프랑스나 미국에서도 비슷한 트랙 기록을 세우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물론 이 기록은 몇 개월 안가 맥라렌 등 다른 양산차 메이커의 모델에 의해 깨졌다. 엄격하게 말하면 니오의 기록은 양산차가 세운 기록도 아니다. EP9은 양산차도 아니고 일반 도로에서 2019년 현재까지 달려본 적이 없는 ‘트랙용 레이싱 자동차’일 뿐이다. 니오는 EP9 모델 6대가 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이 퍼포먼스로 니오는 유럽이나 미주, 중국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중국의 간판 기업과 미국의 투기 자본이 투자한 회사에서 단기간에 세계 일급의 디자이너에게 아웃소싱한 차량 디자인과 포뮬러에 특화된 엔지니어가 갖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솜씨, 마케팅 전문가들이 출범 2년 만에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의 극대치였다.

니오는 현재까지도 자동차 완성차 업체가 보여주는 흔한 기술적인 성취나 특허 확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생산 라인의 확보나 판매망이나 판매량 확대에 대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창사 이후 니오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대당 판매가가 10억 원을 웃돌고 연간 생산량이 천대 수준인 공방 수준의 유럽 스포츠카 제작업체나 고가사치품 업체에 가까워 보인다.

문제는 시장에 나온지 2년 만에 ‘명품’으로 인정받는 제품도 없거니와 그런 회사에 대해 뉴욕 증시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니오는 증시에서 더 많은 투자자금을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다.

니오는 2018년 5월 광뚱의 선전시 난샨구에 ES8모델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충전소)의 문을 열었을 따름이다. 현재 122곳의 충전소를 확보한 니오는 2020년까지 베이징에만 전기차 충전소 1100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니오가 2019년 출시한 SUV ‘ES6’. (출처: NIO)

위기의 니오, 탈출구는?

올해 NIO의 성적은 ES6 모델의 추가 투입에도 지난해보다 더 나아질 것 같지 않고 이는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NIO는 판매에서 의미있는 볼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ES8의 파워트레인은 인도 회사에서 타타에서, 디자인은 유럽에서 아웃소싱하고, 생산은 JAC(江淮汽车) 완성차 공장에 위탁 생산하고 있는 ‘브랜드 마케팅’ 회사다. 

올해 내놓은 두 번째 양산 모델 ES6도 위탁 생산하고 있고 지난 3월 그동안 공언했던 상하이 완성차 공장 건설 계획은 자금난으로 중단됐다.

2019년 3월 중국의 ‘21세기 경제보도’는 2018년 NIO의 적자 규모가 96억3900만위안(약 1조6186억원), 연간 수익률 -5.2%라고 보도했다.

4월에는 NIO의 최고경영자인 리빈(李斌)이 회사 전체 인원을 9500명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발언이 공개됐다. 5월4일 중국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财经)은 NI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사 인원 70명을 감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NIO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모두 270억 위안(약 4조 682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적자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랑에 따르면 2016~2018년 니오의 적자 규모는 각각 25억 7300만 위안, 50억 2100만 위안, 96억 3900만 위안으로 누적 적자폭은 172억 3000만 위안(약 2조 9878억 원)에 달했다. 특히 2018년의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2%가 증가했다.

설상가상으로 6월 들어 NIO는 화재 위험으로 인해 ES8 모델 4803대를 리콜했다. 9월4일 블룸버그는 ‘니오는 테슬라가 아니라 팬시 버블’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니오의 주가는 1달러 대 초반이다.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고,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은 사실상 막혔고, 판매망과 판매 확대를 위한 충전소 확대 등 투자금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니오의 최근 1년 주가 동향.

니오의 사업분야

  • NIO Life : 패션
  • NIO Service : 차량 AS 등
  • NIO Power : 전기차 충전기 사업

※ 기타
  – 노미(nomi) : AI

니오의 생산모델

  • EP9 : 쿠페형, 2016년 출시 
  • ES6 : SUV, 2019년 출시
  • ES8 : SUV, 2019년 출시

공동 창업자 3인방

□ 리빈

  •  李斌 Li Bin a.k.a William Li
  • 베이징대 사회학 전공(부전공 법학, 컴퓨터 사이언스)
  • 1996년 대학재학 중 중국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Antarctic Technology 설립.
  • 2000년 6월 온라인 자동차 콘텐츠 서비스 회사  이처공사(易车公司, Easy Car Service Network) 창업, 자동차 관련 인터넷 기업의 선두주자. 
  • 2010년 11월 이처망(Yiche.com) 뉴욕 증시 상장
  • 2010년 베이징C&I광고 회사 창업
  • 2014년 NIO 창업
  • 2018년 9월 니오, 뉴욕 증시 상장
니오의 창업자 겸 CEO 리빈. (출처: NIO)

□ 친리홍

  • Qin Li Hong 秦力洪, 
  • NIO의 공동 창업자
  • 베이징대 법학과, 미국 하바드대 케네디 스쿨
  • 체리자동차 판매부분 이사(2005~2008), P&G(광저우) 브랜드 매니저(2001~2003) 역임

□ 정샨총

  • 郑显聪 Cheng Hsien Tsong a.k.a Jack Cheng 
  • NIO의 공동 창업자
  • 타이완 국립청쿵대학成功大學 기계공학과(mechanical engineering) 졸업.
  • 1997~2006년 포드 차이나의 구매 분야 부사장으로 활동.
  • 2007년 피아트그룹 차이나의 글로벌 소싱 센터 부사장으로 활동.
  • 2010년 NIO 합류.
  • 2019년 9월 NIO의 부사장 퇴임
  • 현재는 NIO의 자회사인 Weilai Drive Technology 회장.

For Your Insights

NIO에게 올해는 악재 연발이다.

가장 큰 것은 전기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가격에 비해 반값이라고 하지만 일반적인 중국 소비자가 접근하기에 니오의 제품은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가 버렸다. 양산 자동차 회사의 마지노선이라고 부르는 연간 10만대 생산이 더욱 멀어진 것. 올해들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전쟁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테슬라에 관세가 더 붙었지만 NIO의 판매량은 늘지 않고 있다.

텐센트의 마화텅이나 샤오미의 레이쥔 등 중국 공산당이나 지방 정부와의 ‘협업’이 아닌 중국 IT업계의 스타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 여기에 해외의 투기성 자본을 끌어들인 NIO는 중국 대기업 중 사례가 드문 모델이다. 창업주 리빈이 자동차 관련 인터넷 업종을 창업한 경험이 있지만 대기업이라고 부를 수 없는 정도의 사이즈다. NIO는 BYD나 헝다처럼 제조업이나 부동산/건설 사업으로 대기업이 된 뒤 이를 수익원 삼아 신규 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머리 속의 청사진’으로 투자금을 모은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런 유형의 기업에게 운영 자금의 고갈은 치명적이다.

NIO가 중국 스타트업 기업의 기록적인 성공 사례가 될지, 실패 사례가 될지 궁금하다. 요즘의 뉴욕 증시는 비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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