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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중국 전기차 판매 1위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INTRO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1988년 창립된 베이징시 소유의 국영기업이다. 중국 4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로 베이징자동차를 비롯해 포톤 창허, 베이징현대, 베이징벤츠 등 현지 브랜드와 합자회사를 갖고 있다. 이 회사들이 자동차와 특장차, 군수용차, 상용차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전기차 부문 자회사인 베이징신에너지차(BJEV)는 올해 1~5월 약 2만5000대를 판매, 미국 테슬라에 이어 세계 전기차 브랜드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즉 테슬라를 제외하고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파는 회사로 중국 내에서 1위다. 

그러나 전기차 관련 보도에 베이징신에너지차를 비롯해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적다. BYD, 바이톤, 니오(NIO) 등과 대비된다. 

<글> 김진령 경제 칼럼니스트
· 경영학 전공. 1992년부터 경제 담당 기자 활동
베이징자동차 본사 전경 (출처: 베이징자동차 홈페이지)

베이징자동차그룹, 중국의 5대 자동차 회사

한자로는 ‘북기집단 北氣集斷’, 영어로는 ‘BAIC Group(Beijing Automotive Industry Holding Co., Ltd.)로 표기한다. 베이장자동차그룹은 중국 내 5위권의 자동차 제조사이지만 다른 자동차기업과는 달리 그룹 매출의 상당 부분이 상용차, 농기계, 군수용 차량에서 나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저가형 모델은 지적재산권을 취득한 스웨덴산 자동차 메이커의 특정 모델 두 개에 기반한 기술과자체 기술로 만들고 중고가 차량은 현대차, 고가 차량은 벤츠를 통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는 베이징자동차(北京汽车, BAIC Motor Corporation Limited)가 있다. 베이징자동차는 1958년 창립된 중국의 국영 자동차 제조회사로 H주식이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다. 베이징자동차는 2010년 베이징차 그룹의 준지주회사가 됐다.

베이징자동차그룹 현황 그래픽 (출처: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자동차의 주요 1대 주주는 44.98%를 갖고 있는 베이징자동차그룹(北氣集團)이다. 2대주주는 13.54%를 소유한 소강주식회사(首鋼股)다. 이 회사는 상하이 증시 상장 기업, 베이징시 정부의 간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다. 3대 주주는 다임러자동차그룹으로 지분은 10.08%다. 

베이징차그룹은 베이징자동차를 통해 완성차, 자동차 부품, 영업 등 다양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계열사 구도는 다음과 같다.

□ 베이징자동차(BAIC motor) 주요 자회사 (2016년 말 기준)

  • BAIC motor →베이치 인베스트먼트(97.95%)→베이징 현대(50%)
  • BAIC motor →베이징 베이네이 엔진 부품(98.975%)
  • BAIC motor →베이징 벤츠(51%) 
  • BAIC motor →베이치 모터 파워트레인(100%)
  • BAIC motor →베이치 홍콩인베스트먼트(100%)
  • BAIC motor →주저우 베이치 자동차 판매(100%)
  • BAIC motor →베이치 자동차 판매(100%)
  • BAIC motor →베이치 광저우 자동차(100%) 
  • BAIC motor →베이치 메르세데스벤츠 기술개발센터(51%)

□ 지분 투자회사

  • BAIC motor →후지안 벤츠 자동차 (35%, 2007년 설립, 상용차 생산)
  • BAIC motor →베이징메르세데스벤츠세일즈서비스(49%)
  • BAIC motor →메르세데스벤츠 리싱(35%)
  • BAIC motor →베이징신에너지차(BJEV, 35%)
  • BAIC motor →현대톱셀렉션 U-Car(40%)
  • BAIC motor →베이징현대자동차파이낸스(33%) 
  • BAIC motor →베이치그룹파이낸스(20%)
베이징자동차는 자사 브랜드 강화를 위해 브랜드선포식인 2019년 말 ‘올 뉴 베이징’ 행사를 열었다.(출처: 베이징자동차 홈페이지)

베이징자동차그룹의 대표 계열사들

□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자동차는 1984년 크라이슬러와 합작으로 베이징지프 설립하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의 제조 공장 역할을 해왔다. 베이징자동차는 2002년 5월에 현대자동차 합자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같은 해 10월 50대 50 지분으로 본계약을 체결했다. 

2003년 9월에는 다임러와 11억 유로를 투자해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2개 차종(E.C클라스)을 연간 2만5000대 생산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2004년 5월 본계약 체결하고 2005년 양산 시작했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베이징자동차와 다임러의 합작이 중국 내 독점계약권을 위반한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현대차의 글로벌 상용차 전략이 흔들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용차 분야에서 벤츠와 협력하던 현대차는 벤츠가 베이징자동차를 선택하는 바람에 아시아파트너로서의 지위와 기회를 잃고 독자 생존 모델로 선회했다.

베이징자동차는 2009년 스웨덴 자동차 회사 사브의 9-3, 9-5 모델의 플랫폼과 엔진, 파워트레인 관련 기술의 지적재산권을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베이징자동차는 승용차 자체 모델을 개발했다. 베이징자동차는 볼보와 오펠 등 GM계열의 유럽차 브랜드를 인수하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사브의 모델 두 종을 사들인 것이다.

베이징자동차는 2010년 중국 남부 진출을 위해 광저우 바오롱을 인수해 남부 생산기지를 확보한 뒤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렸다. 2012년 3월에는 광저우 모터쇼를 통해 사브의 기술을 활용한 세노바 D70모델을 선보이며 세노바 브랜드를 정식 런칭했다. 

2012년 베이징자동차는 외국 브랜드의 협력 아래 차를 만드는 한편,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고, 이를 위해 전 페라리의 자동차 디자이너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Leonardo Fioravanti)를 영입해 화제가 됐다. 베이징자동차는 이제 자체 브랜드의 전기차 및 내연 기관 차량 생산 및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베이징기차제조창(北京汽制造有限公司 Beijing Automobile Works Co., Ltd. 약칭 BAW)

1951년 인민해방군의 제6자동차조립공장으로 설립된 뒤 1958년 베이징자동차제조공장으로 개명했다. 

1984년 AMC와 합자해 베이징지프오토모빌(BJC, 北京吉普汽有限公司, Beijing Jeep Automobile Co., Ltd.)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중국 자동차 회사 중 첫번째 해외 합자기업이다. 오프로드용 차량에 특화된 BAW의 제품 라인업은 이때부터 정립됐다고 할 수 있다. 

1987년 베이징모터사이클제조공장(北京摩托制造)과 합병하면서  베이징자동차모터사이클연합제조공사(北京汽摩托车联合制造公司, 北汽摩, BAM)로 개명했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은 1996년 중국 전역의 99개 회사를 묶어서 만든 상용차 제조사인 포톤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이후 2001년 베이징자동차조립공장(BAA)과 BAM이 합병해 현재의 BAW 를 설립한 것이다. 

□ 베이치포톤자동차 주식회사

베이징자동차그룹은 포톤과 합자사인 베이치포톤자동차 주식회사(北汽福田股有限公司)를 1996년 8월에 설립됐다. 대형 트럭과 버스, 승합차 농업용 기계를 생산한다. 창핑에 본사가 있다. 

2006년 2.8L와 3.8L의 디젤 엔진을 생산하기 위해 50대50의 지분으로 디젤 엔진의 대명사이기도한 미국계 커민스 사와 합작으로 베이징 포톤 커민스 엔진 회사(BFCEC)를 설립했다. 지분은 50%다.

2009년 다임러 AG와 합작으로 중형 및 대형 상용차 생산을 위한 50대50의 합작 법인 설립하고 2010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포톤은 합작 법인 설립 뒤 브라질, 방글라데시, 인도 등 으로 진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 베이치인샹

2010년 8월 충칭의 인샹산업그룹과 합작사 베이치인샹(北汽翔, Beiqi Yinxiang) 설립했다.

중국 남서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충칭(重慶)의 인샹산업그룹이 합작해 세운 법인이다. 베이징자동차가 특허권을 사들인 사브 모델의 플랫폼과 기술을 바탕으로 세단과 승합차, SUV, 전기차 등 거의 모든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사실상 외부 합작으로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립형 모델을 통해 중국 내륙(서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세운 회사다.

인샹그룹은 모터사이클 제조에 특화된 기업으로 자동차 제조는 베이징자동차가 맡고, 충칭 기반인 인샹이 마케팅을 책임지는 구조다.

판매 모델은 승용차 브랜드 환수(幻速), SUV에 비수(比速), 승합차 브랜드로 웨이왕(威旺)이 있다. 대부분은 기존 베이치 모델의 이름을 달리한 저가형 모델로 1선 도시보다 싼 노동자 임금을 바탕으로 저가의 차를 만들어 중국 내륙의 서부쪽 내수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다. 물론 중국 정부의 서부 개발과도 합을 맞춘 것이다.

□ 창허자동차

2018년 6월 창허자동차(江西昌河汽車有限責任公司)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장시창허자동차는 장시성(江西省) 징더전(Jingdezhen 景德鎭)시에 본사를 둔 자동차 제조사다. 1995년 일본 스즈키(鈴木)자동차와 합작을 통해 창허링무(昌河鈴木)를 설립, 스즈키 브랜드의 차를 생산했었다.

2018년 6월 베이치창허가 창허링무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베이징지동치그룹의 자회사로 편입, 스즈키는 자본 철수했다. 베이치창허는 남미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저가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베이징신에너지차의 전기차 라인업 (출처: 베이징신에너지차 홈페이지)

□ 베이징신에너지자동차

2009년 설립된 BAIC그룹의 자회사인 베이징신에너지자동차(BJEV, 北京新能源汽有限公司 Beijing Electric Vehicle)는 초소형 전기차로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의 80%를 차지할 정도였다. 

2018년 BJEV는 15만8000대의 전기 차를 팔았고 이중 42%는 준중형급 이상의 차였다. 아직도 반 이상은 마진이 적은 저가의 초소형 전기차 판매 실적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

BAIC그룹은 이 빛좋은 개살구 같은 ‘시장점유율 1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BJEV는 최근 윈난성 쿤밍에서 열린 쇼에서 EX5모델을 발표했다. 이 모델은 한번 충전에 520km를 달리는 성능을 과시했다. BJEV는 SK그룹과 합작한 배터리 공장이 2019년 말 가동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BJEV의 2019년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1% 증가하며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신에너지차 본사 전경 (출처: 베이징신에너지차)

BJEV의 진짜 실적은 2020년 말 1단계 공사가 완공될 예정인 새 전기자동차 공장(연간 18만대 생산 예정)에서 생산하는 자동차가 시장에서 팔리는 성적으로 증명될 것이다. BJEV는 가격은 중국에서 충분히 팔릴만큼 비싸지 않아야 하고, 성능은 글로벌 경쟁사 제품에 비해 뒤지지 않아야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BJEV의 새 전기차 공장엔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중국 정부가 쓸 수 있는 당근을 총동원해 글로벌 부품사와 개발사를 집결시켰다. 공장 건설과 부품 개발 공급엔 글로벌 부품사 순위에서 3위안에 드는 캐나다의 마그나(magna)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마그나는 차체와 파워트레인, 전장, 시트 등의 부품은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는 재규어의 전기차를 위탁생산하는 등 전기차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이 3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쏟아붓는 새 전기공장엔 마그나 뿐만 아니라 BJEV에 지분 투자를 한 전략적 파트너인 다임러와 중국의 배터리 거인 CATL, 화웨이 등 기술력을 인정받는 글로벌 공급망이 가세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JEV는 2018년 한해 동안 중국에서 15만2000대의 순수 전기차를 팔았다. 중국의 전기차 선발주자 BYD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보다 거의 50% 이상 많은 규모다. 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합하면, BYD가 중국 내 충전식 자동차 제조사 중 1위였다. BYD는 지난해 24만8947대의 신재생에너지차를 팔았다. BJEV의 세일즈 라인업엔, BYD의 모델처럼 좀 더 크고, 휘발유도 쓸 수 있고, 좀 더 싼 하이브리드 차가 없다.

베이징신에너지차의 전기차 EU7 (출처: 베이징신에너지차 홈페이지)

<표1> 2018년 글로벌 전기승용차 판매 순위

순위 업체명 판매량(만대)
1 테슬라 24.5
2 BYD 22.7
3 BJEV(베이징자동차 계열) 16.5
4 BMW 12.9
5 닛산 9.7
6 ROEWE(상하이자동차 계열) 9.3
7 치루이자동차(Cherry) 6.6
8 현대 5.3
9 르노 5.3
10 폭스바겐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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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자동차 사업을 본격화한 베이징자동차그룹은 합작 전략을 통해 기술 습득과 조기 시장 안착 전략을 썼다.

베이징시가 대주주인 베이징자동차그룹은 중국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고, 남서부 내륙 도시인 충칭시와 합작, 창허 자동차 인수 등으로 중국 정부의 중국 서부 개발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또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도 내수 시장에서만큼은 1등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5대 기업으로 정리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이징자동차의 또다른 강점은 상용차 분야다. 베이징자동차가 초기 외국 합작선인 현대차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현대차를 넘어섰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분야가 상용차다. 유럽의 상용차 강자인 다임러와 합작하고, 대형 트럭이나 버스, 건설기계 등에 쓰이는 디젤 엔진의 대명사인 커민스와 합작을 통해 안정적인 부품 조달과 기술 습득, 해외 진출의 원군을 확보한 뒤 최근 유럽과 남미 등 해외진출에 열심이다. 다만 이런 디젤엔진 기반의 경쟁력을 베이치가 즐길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 에너지 차량이 가장 각광받을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이 상용차 분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상용차는 수소엔진의 헤게모니가 가장 먼저 실현될 분야로 꼽히고 있다. 커민스도 수소엔진 선발주자인 현대차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수소 상용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이 새 공장이 가동되는 2021년 이후에 BYD를 제치고 중국 내 1위 신에너지 차량 제조사가 될지는 미지수다. 중국내 시장 점유율은 가격경쟁력 요소가 여전히 유효할 것이고, 가격경쟁력에 장점이 있는 BYD의 반격, 각각 해외제휴선을 갖고 있는 중국 내 5대자동차 회사와 중국 정부의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의 이합집산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다만 BAIC그룹은 군수 분야나 농업, 건설 현장 등 중국의 기간 산업과 밀접한 연관도를 갖고 있는 국영기업으로, 다른 자동차그룹에 비해 리스크가 적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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