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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Uber Elevate Summit) 2019’ 현장에서 읽는 우버의 모빌리티 전략

Intro

우버(Uber)가 지난 6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워싱턴 D.C에서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 2019’를 개최했다. 이 이벤트에서는 단순히 드론을 이용한 새로운 이동 수단의 기술적 발표를 넘어 사업적 타당성, 그리고 정책적, 사회적 합의가 뒤따랐다. 새로운 형태의 교통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비전이 행사의 전반을 꿰뚫었다.

우버, 하늘을 날다

버는 드론을 이용한 에어 택시 서비스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꾸준히 이를 현실화해 왔다. 브랜드는 ‘우버 에어’다.

먼저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드론과 이착륙 공간이다. 이번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을 통해 Embraer, Bell helicopter, Boeing, Aurora pipes, Karma aircraft 등 기존 파트너 외에 Jaunt가 새 드론 기체 파트너로서 참여를 발표했다. 현재 총 여섯개 기업이 에어택시용 기체를 개발 중이다. 일부는 벌써 개발을 마치고 시험 운행을 하거나 CES 등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에도 Bell helicopter의 기체가 야외에 전시됐다.

우려되는 것은 소음과 안전이다. 우버는 기체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기본 조건으로 속도와 친환경, 저소음, 그리고 안전을 꼽았다. 우버 에어는 시 외곽에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정체가 심한 도심 이동을 드론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기존 헬리콥터와는 달라야 한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최적의 방법은 전기모터 기반의 프로펠러 기체다.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음이 적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전기를 만들어 쓴다. 소음은 60db 수준이다. 우버는 도심에서 비행해도 소음을 거의 인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복합 승차공유 허브, 스카이포트(SkyPort)

착륙 공간은 전용 시설인 ‘스카이 포트(Sky Port)’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간에 200대, 많게는 1000대까지 에어 택시가 뜨고 내릴 수 있다. 2023년 정식으로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기에 이 스카이 포트도 세워질 계획이다.

스카이 포트는 단순한 공항이나 터미널 역할을 넘어 우버가 제공하는 도심 교통 서비스의 허브로 기능한다. 안전한 이착륙은 물론이고, 차량이나 자전거, 킥보드 등 다른 교통 수단으로 옮겨 탈 수도 있다. 우버는 스카이 포트의 의미를 ‘비용 효율성과 안전, 즉각적 이동 수단을 위한 접근성을 높이고, 밀도 높은 도시의 이동 속도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리는 시설’로 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스카이 포트의 역할은 다양한 방법의 차량 공유와 에어택시, 자전거, 킥보드 등 도심 교통 자원을 입체적,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허브다. 또한 스카이포트는 에어 택시를 타는 공간을 넘어 우버의 전체 서비스가 응축된 복합 건축물로 해석한다. 그 안에는 우버 드라이버들의 대기 공간은 물론이고, 우버 이츠로 음식을 배달해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진다. 여러 층으로 나뉜 각 공간은 우버의 서비스 레이어(Service Layer)로 해석할 수 있다.

우버는 우버 에어를 기점으로 교통 서비스의 비전을 복합 항공 승차공유(Multimodal Aerial Ridesharing)로 잡았다. Ridesharing이 아직은 ‘승차’라는 애매한 단어로 해석되긴 하지만 결국 대중 교통처럼 공유되는 이동 수단을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한다는 개념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을 향하다

우버의 목적 역시 더 많은 시설과 차량, 항공기 등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한때 우버는 차량을 직접 구입해 드라이버들에게 빌려주는 사업을 하기도 했는데, 이는 적지 않은 손실을 냈고, 우버 서비스의 원칙과도 썩 맞지 않았다. 우버 에어 역시 항공기나 스카이 포트를 직접 소유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들은 파트너들이 직접 참여한다. 우버는 이 파트너들이 적절한 수익을 가져가고, 이용자들이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즉 시스템과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맡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고,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통량을 실시간 확인하고 예측도 가능하다”

에릭 엘리슨 우버 에어 대표는 드론의 대중화로 하늘의 트래픽도 안전과 더불어 중요한 데이터로 떠오른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차량을 이용해 이동 데이터를 만들고, 데이터에 기반해 효과적인 운송 방법을 설계해 이용 요금과 수익의 최적점을 찾아온 것이 결국 우버의 성장을 만들어낸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 우버는 에어 택시를 더해 더 입체적인 이동 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버 에어에서도 우버가 맡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이용자, 파일럿, 드라이버, 오퍼레이션에 대한 앱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각 서비스 주체가 효과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용자는 여정을 하나하나 챙길 필요 없이 출발지와 목적지만 정하면 우버가 최적의 조건으로 이동 방법을 제안하고, 그 시스템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면 결국 요금을 대중화할 수 있다는 것이 우버의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는 헬리콥터로 1마일을 이동하는 비용이 약 9달러다. 우버 엘리베이트가 밝힌 우버 에어 초기 요금은 1마일당 5.73달러 수준이다. 그리고 서비스 중기에는 1.84달러로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44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현된다면 우버X 차량 이용 요금보다 더 저렴한 수준인 셈이다.

규제를 넘어 실전으로

우버는 당장 7월부터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작되는 우버 헬리콥터 서비스와 내년부터 이뤄지는 우버 에어의 시범 서비스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과 시나리오들을 고민하면서 운영 경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기술적, 상업적인 검토는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할 만하다. 남은 것은 규제다.

우버 에어는 아직 미국 연방항공청(FAA) 승인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 개최장소를 실리콘밸리나 뉴욕 등 우버 서비스와 관련된 도시가 아니라 행정도시인 워싱턴D.C에서 연 것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정책과 발 맞추어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교통부 장관이 무대에 올라 안전과 인프라, 미래 기술의 가치를 기업과 정부가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우버 에어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취지의 연설을 한 것이 서비스로서는 꽤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버 에어의 시범 서비스는 2020년 달라스,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2곳, 호주 1곳 등 3개 도시에서 시작되고 이후 더 많은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For Your Insights

버는 문어발식 서비스 확장이 아니라 여러 서비스가 필요에 따라 하나로 묶이는 방식의 융합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다. 이용자는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결정하고, 중간 과정을 우버의 시스템으로 빠르고 저렴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우버의 비전이다.

최적의 경로를 최적의 방식과 비용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가 조금씩 우리 곁에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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