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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스타트업, 글로벌 자율 주행차 시장을 이끌다

Intro

동차 스스로 움직여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차는 먼 훗날의 일이라고 여기는가. 최소한 10년 뒤의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일 가능성이 높다. 예상보다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텔은 오는 2035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 서비스 시장이 8000억 달러의 누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모건스탠리는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면 현재 뉴욕 내 운행 중인 택시 중 3분의 2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 봤다.

이제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업계만의 이슈가 아니다. 오히려 테크 업계가 주도하는 가운데 기존 완성차 업계가 협력과 투자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미 구글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인 웨이모(Waymo)는 지난해부터 부분적인 자율주행 차량호출 상용 서비스 ‘웨이모 원’를 시작해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자율주행은 승용차 중심의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는다. 장거리 물류에 투입될 트럭은 물론 하늘을 오가는 비행체로까지 확대된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는 IT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이제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하는 프론티어들이다.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요 글로벌 스타트업을 살폈다.

자율주행차에 승차하는 자율보행 로봇…'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로봇 전문업체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자율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형 로봇으로 자율주행차와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어질리티는 지난 5월 완성차 업체 포드(Ford)와 손잡고 자율보행 택배 로봇 ‘디지트(Digit)’을 선보였다. 디지트는 2족 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로 40파운드(약 18kg)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으며 외부 충격에도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디지트는 포드의 자율주행 배송 차량내 화물칸에 접힌 채 적재된 뒤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하차가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최종 목적지 인근에서 하차한 디지트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데이터를 송수신하며 문 앞까지 가기 위한 최적의 경로 정보 등을 확보한다.

라이다(LiDAR)와 수개의 이중 카메라, 센서 등을 활용해 장애물을 만나면 이를 회피하며 보행한 뒤 최종 배송업무를 완수한다.

어질리티로보틱스가 개발한 2족 보행 택배 로봇 ‘디지트(Digit)’ (출처 : 어질리티 로보틱스)

음식 배송에 자율주행을 담다…'뉴로(Nuro)'

2016년 구글 웨이모(Waymo) 출신 엔지니어 데이브 퍼거슨과 지아준 추 등이 설립한 자율주행 배송차 전문 스타트업. 지난해 2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로부터 27억 달러의 기업가치에 약 10억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미국 최대 식품 유통업체 크로거(Kroger)와 손잡고 선보인 무인 식료품 배송 서비스로 화제가 됐다. 펀딩에 성공한 이후 서비스를 휴스턴으로 확대했다.

올해 말 도미노피자와 휴스턴에서 자율주행 피자 배달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에 나선다. 도미노피자는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으로 받은 주문을 뉴로의 ‘R2’ 배송 로봇을 통해 배달할 계획이다. 고객은 주문시 발행된 PIN 번호를 집 앞에 도착한 R2에 입력한 뒤 화물칸이 오픈되면 피자를 수령할 수 있다.

뉴로의 자율주행 배송차 R2 (출처 : 뉴로)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의 전형…'오로라(Aurora)'

뉴로와 마찬가지로 2017년 웨이모 출신의 그리스 엄슨을 비롯해 스털링 엔더슨, 드류 배그넬 등이 설립한 자율주행 SW 전문 스타트업이다.

지난 2월 세콰이어의 주도 하에 아마존, 라이트스피드, 쉘, T로우 프라이스 등이 참여한 시리즈B 라운드에서 5억 3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후 6억 달러 규모로 추가 확장된 시리즈B에 현대기아차 등이 참여했다.

오로라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HW, SW, 데이터 서비스 등을 포함한 ‘오로라 드라이버’ 플랫폼 개발에 집중 투자하며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 중이다. 현재 자율주행 레벨4의 기술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오로라는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상용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오로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카고 밴, 트럭 등이 생산되는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램 트럭(Ram Truck) 생산라인에 적용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오로라의 기술이 적용된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트럭이 향후 오로라의 투자자이기도 한 아마존을 비롯한 유통 물류 기업에 공급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오로라는 또 현대기아차, 바이톤, 폭스바겐 등과도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지난해 1월 현대기아차와 파트너십을 맺은 오로라는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버(Driver)’를 현대차의 수소 전기차 ‘넥쏘(Nexo)’에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향후 적용 모델의 확대도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폭스바겐은 오로라와 협력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아르고AI로 협력선을 틀었다.

오로라는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버'를 완성차 업계에 제공중이다.(출처: 오로라)

포드와 폭스바겐의 황태자…'아르고AI'

2016년 우버 ATG, 구글 웨이모 등 대표적인 자율주행차 선도기업 출신의 피터 랜더(Peter Rander), 브라이언 살레스키(Bryan Salesky)가 설립한 아르고AI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이다.

일찌감치 포드가 10억 달러의 투자계획을 알리며 적극 지원에 나선 아르고AI는 최근 포드가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 들인 폭스바겐의 투자까지 유치하며 퀀텀 점프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폭스바겐은 향후 아르고AI에 10억 달러를 출자하는 한편, 16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지닌 자율주행 분야 자회사 AID(Autonomous Intelligent Driving)를 아르고AI와 통합하는 등 총 26억 달러 상당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또 향후 3년에 걸쳐 포드가 보유한 아르고의 지분 중 5억 달러 상당을 사들일 계획이다.

여기에 포드는 2년 전 발표한 10억 달러 투자액의 잔여분 6억 달러의 투자를 집행하는 등 아르고AI를 매개로 양사간 협력의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이번 투자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아르고AI의 기업가치는 70억 달러에 달하게 되며 포드와 폭스바겐의 보유 지분은 동일해진다. 향후 양사는 아르고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각사 차량에 통합할 계획이다.

출처 : 아르고AI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와 맞손…'앱티브(Aptiv)'

자율주행 SW 스타트업 앱티브(Aptiv)는 차량호출 서비스 리프트(Lyft)가 지난해 초 CES 기간중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BMW5 시리즈로 이뤄진 이 테스트는 이후에도 지속돼 리프트 앱 서비스를 통해 5만 회 이상의 승차가 이뤄졌다.

물론 앱티브와 리프트의 실험은 아직 안전요원 탑승이 필요한 수준으로 완전 자율주행 단계는 아니다.

앱티브는 라스베이거스에 13만 평방 피트의 기술센터를 세워 자율주행 관련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앱티브의 자율주행차(출처 : 앱티브)

식료품 배송에서 로보택시로…'오토X'

오토X는 스웨덴 전기차 제조사인 NEVS와 제휴를 맺고 2020년 말 유럽에서 로보택시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키로 했다. 이번 제휴로 오토X는 자사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NEVS의 선보인 차세대 컨셉트카 ‘인모션(InMotion)’에 결합할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오토X는 창업 초기 식료품 배송을 위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중했던 데서 벗어나 차량 제조사들과 협력을 통해 로보택시 서비스 분야로 무게중심을 이동중이다.

앞서 오토X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 당국으로부터 로보택시(브랜드명 : x택시) 관련 테스트 허가를 받은 바 있고 중국 선전에서도 관련 허가를 확보했다.

오토X의 자율주행차 (출처 : 오토X)

대지를 가르는 자율주행 트럭…'투심플(TuSimple)'

대형 트럭을 이용한 장거리 물류배송은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적용될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구글 웨이모, 테슬라는 물론 볼보 등 완성차 업계와 함께 투심플, 스타스키, 엠바크 등 스타트업이 경쟁에 나선 형국이다.

투심플은 샌디에고 소재 중국계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으로 엔비디아가 투자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 들어 미 우정공사(United States Postal Service; USPS)와 2주에 걸친 자율주행 트럭의 실전 테스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투심플은 자사의 자율주행 트럭 ‘세미(Semi)’를 투입해 1000마일에 달하는 피닉스와 달라스 물류센터 간 자율주행 배송을 수행했다.

세미는 라이다(lidars), 레이더(radars), 그리고 카메라가 탑재된 자율주행 레벨4의 차량. 투심플은 현재 10여개 배송용 프로토타입 모델을 보유 중이며 올해 말까지 50대 가량의 실전용 차량을 구비할 예정이다.

투심플의 자율주행 트럭(출처 : 투심플)

지상은 좁다. 하늘을 날다…'알라카이', '키티 호크'

비교적 짧은 거리의 상공을 오가는 에어택시 개발과 서비스를 위한 스타트업의 노력도 줄을 잇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수직이착륙(VTOL)이 가능한 에어택시의 궁극적 지향점 역시 자율비행이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투자한 스타트업 키티호크는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수행한 세바스찬 드런이 창업했다.

대형 드론 형태의 에어택시 2개 모델 ‘코라(Cora, 2인승)’와 ‘플라이어(Flyer, 1인승)’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보잉사의 이노베이션 디비전 ‘보잉 넥스트(NeXt)’와 제휴해 코라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중이다.

알라카이(Alaka’i) 테크놀로지스는 액체 수소 연료로 비행하는 5인승 전기 비행기 ‘스카이(Skai)’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한번 연료 충전으로 4시간 동안 400마일(약 644km)를 비행할 수 있고 최고 속력은 시속 118마일(약 190km)이며 이론상으로는 시속 150마일(약 241km)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은 조종사가 운전하는 방식의 프로트타입 제품이지만 향후 완전 자율주행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소재 알라카이는 미항공우주국(NASA), 레이시온(Raytheon), 에어버스, 보잉, 미국 국방부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알라카이가 공개한 5인승 수소연료 에어택시 '스카이' (출처: Alaka’i)

For Your Insights

율주행차 분야는 구글 웨이모, 테슬라, 우버ATG 등이 자금력과 오랜 주행 테스트 이력, 데이터를 무기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들 업체 출신의 창업자들이 이끄는 스타트업들이 경쟁하는 구도를 보이고 있다.

기존 완성차 업계는 독자적으로 자율주행차를 개발 및 제조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만큼 자체 전담 조직과 별개로 관련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 필요한 경우엔 경쟁 완성차 업체와도 협력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입과 상용화를 꾀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대한 완성차 업계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하는 한편, 자율주행과 관련해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스타트업의 등장과 연구개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Meet Digit: A Smart Little Robot That Could Change the Way Self-Driving Cars Make Deliveries

Domino's® and Nuro Partner to Bring Autonomous Pizza Delivery to Houston

Hyundai takes minority stake in self-driving car startup Aurora

Ford – Volkswagen expand their global collaboration to advance autonomous driving, electrification and better serve customers

Aptiv’s self-driving BMWs have made more than 50,000 rides on the Lyft app in Las Vegas

Self-driving startup AutoX expands beyond deliveries and sets its sights on Europe

TuSimple Self-Driving Truck Service to the United States Postal Service

Could This Hydrogen-Powered Drone Be the Future of Transpor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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