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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인구 거대시장 ‘인도’의 전기차 산업 및 시장 동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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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테슬라로부터 시작한 전기차 열풍이 유럽, 중국에 이어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유럽은 환경 규제 이슈와 맞물려 전기차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중국은 새로 열리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2019년에는 미국, 유럽, 중국에 이어 인도,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 이머징 국가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동차회사가 시장 개척을 위해 직접 진출하거나 국가차원에서 중국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내수 기업 육성에 나섰다.   

인도는 최근 2년간 전기차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2대 정도여서 내수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 시장장조사업체인 IHS Markit에 따르면 인도는 400만대의 경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기차는 1년에 2000대도 안팔리는 수준이다. 시장도 단기적으로는 이륜 및 삼륜차 전기화가 먼저 이뤄지고, 승용차의 전기화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전기차 산업 전략을 살펴본다. 

정부 주도로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 나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부터 ‘FAME 2’(전기차의 빠른 도입과 제조를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섰다. 각종 지원금 등으로 2022년까지 3년간 약 1000억루피(약  1조 7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보조금 대상은 판매가 150만루피(약 2547만원) 이하의 전기차며, 전기오토바이와 전기 3륜차 등도 포함된다. 보조금 규모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지원한다.

인도는 또 2030년까지 공공부 차량 전부를 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개인 승용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인도 정부는 5년 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15%까지 늘리고 2030년에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기화 정책을 통해 인도 대륙을 친환경으로 만들 뿐 아니라 전기차 생산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전기차 분야 각종 세제 혜택 제공

인도 정부는 올해 1월 전기차 관련 관세를 대폭 축소했다. 전기차 부품 관세를 종전 15~40% 수준에서 10~1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배터리팩, 모터, 컨트롤러, 제어장치 등은 10% 관세를, 브레이크 시스템 등은 15% 관세를 부가한다. 또한 전기차 수입 관세는 25%로 내연기관의 4분의 1 수준으로 책정했다.

인도 내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생산 비용을 줄임으로써 인도 내수 기업이 해외 브랜드와 합자사 등을 설립해, 기술력도 키우고 해외 진출의 기회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해외 기업의 힘을 빌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 정부는 8월 1일부터 전기차 세율을 인하했다. 전기차 세율을 12%에서 5%로, 전기차 충전기 서비스 관련 세금은 18%에서 5%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전기차 구매시 약 6만~15만 루피(약 102만원~256만원) 가량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인도는 전기차 제조 관련 부품 수입을 쉽게 해주는 것과 동시에 내수 시장에서 구매력을 촉진을 위한 정책을 모두 꺼내 든 것이다.

차량공유, 전기 오토바이 등 서민 교통부터 전기화

인도 정부는 자동차 관련 보조금은 승용차보다는 전기 오토바이, 전기 3륜차, 전기 버스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서민들의 교통 수단인 버스와 오토바이의 전기화를 통해 대기 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대중들에게 전기차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인도 정부는 우선 올라(Ola), 우버(Uber) 등 차량 공유 업체를 지원함으로써 전기차 보급의 속도를 낼 방침이다. 차량 공유 업체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2026년 4월 까지 이들 차량의 약 40% 가량을 전기차로 운영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2021년 2.5%, 2022년 5%, 2023년 10% 등 순차적으로 비중을 높여 2026년에는 4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시내버스 전기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까지 버스의 5%를 전기 버스로 교체하고, 2026년에는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후 버스 신차는 모두 전기 버스로 구입할 예정이다. 

전기 오토바이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 인도 내 전기차 판매량은 1200대에 불과하지만 전기 오토바이 판매는 138%나 증가한 5만4800대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우선 식품 및 상품 배송용 오토바이 부터 전기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업체 또는 음식 배달 앱 업체에 대한 지원 및 관리를 통해 전기 오토바이를 보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략 2023년 부터는 상업용 오토바이에 대한 전기화 정책을 의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들, 인도 시장 적극 노크

인도 재정부 7월 4일 발표한 ‘2019 연례 경제 보고서’를 통해 자국 내에 전기차 생산 서브를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기차 제조 시설을 만들면, 전기차 대중화가 빨라질 뿐 아니라 후방 산업 발전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 등 고온 기후에 적합한 배터리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배터리 산업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 인도 정부가 이 처럼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힌드라(Mahindra), 타타자동차(Tata Motors) 등 인도 업체 외에도 현대차,  기아차, 볼보, BYD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인도에서 전기차 사업을 추진 중이다.

  • 타타자동차

인도 국민차 기업인 타타자동차(Tata Motors)는 7월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18개월 뒤인 2021년에 인도에 전기차 4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중 인기모델 전기차로 전환한  3종과 미공개 1종이라고 밝혔다.  

타타자동차의 모기업인 타타그룹은 전력 계열사인 타타전력(Tata Power)과 타타모터스를 앞세워 뭄바이, 델리, 푸네,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등 주요 5개 도시에 급속 충전소 300곳을 설치한다고 밝다. 주로 타타자동차 대리점과 전기차가 많이 다닐만한 교통 중심지 등에 설치할 예정이다. 

타타그룹은 자회사인 타타자동차와 타타전력을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에 나선다. (출처: 타타전력)
  • 마힌드라

마힌드라는 2020년까지 전기차 모델 3개를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티볼리 등 쌍용차의 인기 모델에 기반한 전기차를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힌드라는 2020년까지 전기차 연산 6만대 규모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마힌드라는 또 지난해 4월 이탈리아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인 ‘피린파리나’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고급 이미지를 갖추는 한편, 고성능 자동차 기술 및 명품 디자인 역량을 흡수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특히 피린파리나를 통해 고성능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저가 이미지를 벗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마힌드라 그룹 로고. 마힌드라 그룹은 이탈리아 럭셔리 자동차인 피린파리나와 한국 쌍용차를 소유하고 있다. (출처: 마힌드라)
  • 현대·기아차

현대자동차는 인도에서의 전기차 인프라 확장을 위해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1조1000억원을 들여 첸나이 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별도의 생산 공장 건설보다는 기존 공장의 전기차 생산 역량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향후 커질 인도 전기차 시장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현대 자동차는 차량공유 서비스인 올라에 3억달러(약 36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는 2020년 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4개 모델과 1개 전기차 모델을 인도에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와 관련해 저가형 모델로 인도 시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 자동차 현지 공장. (출처: 현대자동차)
  • 볼보

볼보는 올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모델을 인도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또 2021년까지 PHEV 모델과 순수전기차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벵갈루루 인근에 있는 볼보 현지 공장을 활용해 인도 내수 시장용 전기차는 물론 해외 수출향 모델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 차량과 관련해서 인도에서 판매되는 볼보차량의 절반은 현지 조립 모델이다.

  • BYD

BYD는 인도 인도 전기차 시장 진출 위해 인도 협력사인 ‘올렉트라 그린테크’와 합자사인 ‘올렉트라-BYD’를 통해 현지 전기차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2019년 말 공장 설립에 들어가 2021년 3월 2000대 이상 전기 버스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For Your Insights

인도의 자동차 산업 전기화 프로젝트는 야심차다. 커다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에 이어 전기차의 메카로 급부상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다. 

우선 현재 전기차 점유율이 0.1%에 불과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기반 시설이 미미하다. 단기간 내에 충전이 가능한 시설을 보급하기 쉽지 않다. 전기차는 전기 충전시설과 동시에 추진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문제는 2030년까지 부품의 80%를 조달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글로벌 업체들이 인도 현지 업체와 제휴하거나 현지 공장을 세워서 추진해야 하지만, 현지 기술력과 환경 등을 감안할 때 짧은 시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인도 현지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빠른 변화에 적응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다. 차량 생산 구조가 내연기관과 달라 전기차화로 인해 대량 실직사태 등을 겼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표> 지역별 글로벌 단기 및 장기 전기차 판매 비중. (출처: 블룸버그NEF)

이러한 문제점에도 인도 정부의 전기차 산업 전략은 세계 자동차 시장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인도 2040년이면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정부의 노력이 이 같은 예측을 얼마나 앞으로 당길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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